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0년만의 ‘시진핑 방한’ 이뤄질까…中은 “적절한 분위기” 전제

입력 | 2024-09-03 10:11:00

시 주석, 2014년 이후 10년간 방한 없어…내년 APEC 계기 방한 기대감
중국 외교부 "적절한 분위기와 풍족한 결과 필요"



ⓒ뉴시스


지난 10년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다시금 거론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적절한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내걸면서 일단 유보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과 관련해 “다음 중·한 고위급 교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위급 교류는 국가 대 국가 관계의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적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고 풍족한 결과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오 대변인은 또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서로 중요한 협력동반자”라며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은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다시금 방한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1일 내년 경주 APEC정상회의 계기의 시 주석 방한 가능성에 대해 “중국도 예년과 달리 정상적 한·중 관계 복원에 관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한·중 간 상호 고위급부터 실무급에 이르기까지 관계를 회복하면 언젠가는 시 주석도 방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날짜나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아 보인다”면서도 “당장 정해진 건 없지만 지금과 같이 복원해나가면 그런 상황도 올 수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마지막으로 방한한 이후 지난 10년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11월과 2015년 9월, 2016년 9월 등 세 차례,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12월과 2019년 12월 등 두 차례 각각 중국을 찾았지만 시 주석의 답방은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이제는 상호주의적 차원에서도 한국을 방문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한국 측 시각이다. 더욱이 내년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경우 다자회의인 만큼 시 주석의 방한에 더욱 부담이 없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한·미·일 동맹의 밀착과 계속되는 미·중 갈등 속에 한·중 관계가 완전히 복원되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은 좀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적절한 분위기’와 결과물 등을 언급한 중국 정부의 반응도 이 같은 속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