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2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띄운 PPT자료 (국회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 뉴스1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동료 의원을 향한 “또라이” 발언을 놓고 여야가 3일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막말을 퍼부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당 부승찬 원내부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소련의 초대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레닌에 비유한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을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2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레닌이 주장한 군주제혁명, 토지혁명, 빵혁명, 평화혁명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혁명, 경제혁명, 복지혁명, 평화혁명과 유사한 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에 이러한 사상을 가진 분이 다수당의 대표로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강 의원을 향해 “또라이”라고 말했다. 여야의 충돌 끝에 인사청문회는 파행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왼쪽부터), 강선영,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막말·욕설을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날 강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레닌을 비교하며 “현재 대한민국에 이러한 (사회주의·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분들이 다수당 대표로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하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또라이”라며 항의했고 청문회는 파행을 빚었다. 2024.9.3/뉴스1
또한 이들은 “동료 의원에게 상스러운 막말과 욕설을 남발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국방위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에 큰 절망을 느낀다”며 “민주당 국방위 의원들은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잘못을 성찰하라. 그것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했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뉴스1 ⓒ News1
부 원내부대표는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 도중 뜬금없이 이재명 대표의 사상이 ‘레닌 혁명 세상과 닮았다’는 설명을 늘어놓더니, 현재 이런 사회주의 사상을 가진 분들이 다수당의 대표로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당한 지지를 받은 동료 의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그리 좋아하는 단어인 ‘반국가 세력’의 굴레를 씌웠다. 이는 주권자인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부 원내부대표는 “어제 국회 개원식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과 이재명 대표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한다’고 국민 앞에 선서했다”며 “민주적 시장경제를 실현하고자 하는 정당, 정치적 다원주의를 지향하는 정당,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단호히 맞서는 정당, 보편적 복지국가를 건설하는 정당,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기본적 정보추구권을 보장하는 정당, 이것이 민주당의 가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