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서 게임 '템플런' 따라하는 챌린지 유행 좁은 통로서 빠른 달리기…문화유산 훼손 우려도 오래된 사원들…게임 템플런의 배경과 매우 흡사 지역주민, 관광업에 도움 된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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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 사원에서 ‘달리기’ 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유적지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이다. 이곳의 오래된 사원을 뛰어다니거나 점프하는 영상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했다.
지난달 28일 블룸버그통신과 캄보디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 등과 같은 SNS 플랫폼에서 앙코르와트를 배경으로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긴박하게 달리는 챌린지 영상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챌린지에 참여한 이들은 실제 템플런의 배경과 닮은 앙코르와트에서 달리기를 수행하고, 영상을 편집해 자신을 게임 주인공처럼 만드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최대한 게임 템플런의 현실판처럼 찍어야 하므로 촬영 구도나 과한 제스처, 편집 배경음까지 모두 원본을 따라하는 식이다.
게임 템플런은 2011년 출시된 3차원 모바일 게임으로 누적 다운로드 수 5억 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해당 게임은 고대 신전에서 금 불상을 훔친 모험가들이 악마 원숭이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튜브에 ‘템플런 앙코르와트(temple run angko wat)’라고 검색했을 때 상단에 뜨는 대표 영상은 2012년 7월에 업로드됐다.
55초 길이의 영상 제목은 ‘Real Life Temple Run!(현실 템플런)’이다.
12년 전 게임 템플런이 전성기를 누렸을 때부터 앙코르와트가 ‘현실 템플런’의 배경지로 사용돼 왔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템플런 챌린지가 문화유산을 훼손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캄보디아 정부는 별다른 대응을 취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광산업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프놈펜포스트에 따르면 “새 트렌드(템플런)를 통해 해외 방문객이 캄보디아 관광지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었다”며 “지역 주민들은 국가에 활력을 가져오고 관광산업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