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우석이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팬미팅 일정을 마치고 지난 7월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는 모습. 2024.7.16/뉴스1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예인 등 유명인에 대한 과잉 경호를 막기 위해 현장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다. 올 7월 사설 경호원들이 배우 변우석(33)을 경호하는 과정에서 공항 이용객들을 향해 플래시를 비추는 등의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공사는 연예기획사에 ‘조용한 출국 문화’를 당부하는 공문도 보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공항 내 유명 인사 과잉 경호 관련 재발 방지 대책안’을 3일 공개했다.
공사는 대책안에서 과잉 경호 논란의 원인으로 사설 경호업체가 공항 측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점을 지목했다. 또한 경찰이 사설 경호업체에 대한 관리를 맡는 탓에 공사가 직접 제재하기 어려운 점도 요인으로 꼽았다.
또 공사는 사설 경호업체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현장에서 제지하고 공항경찰단에 신고하도록 했다. 시설 파손 등 중대한 불법 행위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고소·고발하는 방침도 세웠다.
배우 변우석 /뉴스1 ⓒ News1
공사는 연예기획사에 ‘사전 입출국 정보 유출로 인한 유명세 과시 및 과도한 PPL(간접광고) 촬영 자제 등 조용한 출국 문화 정착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협조 요청 공문도 발송했다.
공항경찰단은 경비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설 경비업체 대표 1명과 소속 경호원 2명, 프리랜서 경호원 1명 등 총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전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내 질서를 유지하고 이용객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공항 내 안전에 대한 책임은 공사에 있는 만큼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