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여성인 33세의 기혼 카트리샤 자이리아가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2024 결선에 진출했다.(싱가포르 매체 마더십 갈무리).
지난해 2명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한 데 이어 올해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결선에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매체 마더십 등에 따르면 올해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선발 대회에서 15명이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 우승자는 오는 11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2024에서 싱가포르를 대표하게 된다.
이 중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대회의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여성인 33세의 기혼 카트리샤 자이리아가 결선 진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에는 트랜스젠더 여성을 위해 열린 미인 대회 미스 트랜스 스타 인터내셔널과 미스 이쿼티 월드에도 참가했다.
자이리아는 20살 때 군 복무를 함께 했던 동기와 지난 2018년 결혼했다.
앞서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는 포용성을 내세우며 18세 이상의 여성이면 혼인 여부와 자녀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초 선발 기준은 18~28세의 미혼이거나 이혼 전적이 없는 여성으로 한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 결선에는 자이리아처럼 트랜스젠더 여성뿐만 아니라 자녀가 있는 여성 등 18~34세까지 폭 넓은 연령대의 여성이 진출하게 됐다.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미인 대회에 참가해 최초로 우승을 거둔 인물은 지난해 미스 포르투갈에 출전한 마리나 마체테(29)다. 같은 해에 네덜란드에서는 리키 발레리 콜레(23)가 미스 유니버스 네덜란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미스 유니버스 2023에 출전했다.
미스 유니버스 측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트랜스젠더 참가자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스페인의 앙헬라 폰세가 트랜스젠더로는 처음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한 바 있다.
자이리아는 앙헬라를 롤모델로 꼽으며 “앙헬라가 성전환 여성을 대표하는 무대를 보고 울었다”며 “그는 영감을 줬고, 더 많은 성전환 여성이 대회에 참가할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