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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뚝’ 떨어진 푸바오…중국 “가임신 상태” 해명

입력 | 2024-09-03 16:30:00

12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2024.6.12/뉴스1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지자 중국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측은 “가임신 상태”라고 해명했다.

2일 북경청년망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푸바오의 행동변화와 검사 결과를 근거로 푸바오가 가임신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이언트 판다의 가임신은 실제 임신을 한 것은 아니지만 임신이 가능한 성 성숙기로 향하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앞서 푸바오는 최근 식욕 감퇴, 대변량 감소 등 이상 징후를 보여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왔다. 중국의 폭염 등으로 푸바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국내 누리꾼들의 우려도 나왔다.

센터 측은 “지난 3~4월 푸바오에게 호르몬 변화와 비정형적인 발정 행동이 처음으로 나타났다”며 “지난달 중하순 이후 심각한 식욕 감퇴, 활동 감소, 대변량 감소, 휴식 시간 증가, 물놀이 활동 증가 등의 징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외음부에도 뚜렷한 생리학적 변화가 나타났다”며 “건강 관리를 강화해 가임신 기간을 순조롭게 보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판다는 5.5세부터 6.5세 사이에 번식을 시작한다. 2020년 7월에 태어난 푸바오는 현재 만 4살이다. 아직 교미를 통한 번식이 가능한 나이는 아니다.

암컷 판다는 봄에 수컷과 교미하고 여름에 출산한다. 교미하지 못한 채 임신 증상이 나타나거나, 교미했으나 임신 증상만 겪고 실제 출산은 하지 않은 경우에도 가임신 증상을 겪는다.

푸바오의 어미인 아이바오 역시 2017년 가임신 증상을 보였으나, 2020년이 돼서야 푸바오를 출산했다.

푸바오는 2020년 국내에서 최초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다. 에버랜드에서 지내며 ‘용인 푸씨’, ‘푸공주’ 등 애칭으로 불리며 국내 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중국의 판다 소유권 정책에 따라 지난 4월 3일 에버랜드 중국으로 떠났다.


푸바오는 한국을 떠났지만 여전히 국내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푸바오와 강철원 주키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안녕, 할부지’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는 2일 오후 5시30분 기준 ‘베테랑2’에 이어 예매율 2위에 올랐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