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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아름다움… “경기도자비엔날레 보러 오세요”

입력 | 2024-09-04 03:00:00

이달 6일∼10월 20일 이천 등서 열려
국내외 작품 전시, 도자 콘텐츠 소개





하태훈 작가의 ‘반가사유상 다기세트’.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제공

2024 제12회 경기도자비엔날레(GCB)가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이천, 여주, 광주를 중심으로 경기도 일원에서 열린다. 7년 만에 전시와 학술대회, 워크숍으로 온전히 진행되는 GCB는 국내 유일의 격년제 국제 도자예술 행사다.

비엔날레 전체 주제는 ‘투게더: 몽테뉴의 고양이’다. 갈등 속에 고립되고 불안해지는 현대사회 인간이 어떻게 힘을 합쳐 공존할 수 있는가. 나아가 인간이 아닌 생명체와 어떻게 공생할 수 있는가. 이 화두를 실현할 매체이자 계기를 도자에서 찾는다. 세계 곳곳에서 삶과 예술의 네트워크를 만든 도자를 통해 잃어버린 협력 기술을 되짚어 보자는 의미다.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 열리는 주제전(展)은 16세기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가 수상록에서 제시한 물음, “내가 고양이와 놀아주고 있을 때, 실제로는 고양이가 나와 놀아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를 바탕으로 한다.

인간인 나와 동물인 고양이가 동등한 ‘주체’라는 것이다. 이 주제를 확장해 사람 대 사람, 사람 대 환경, 사람 대 우주의 관계를 표현한 14개국 작가 26명의 작품 75점을 선보인다.

미국 작가 맷 웨델의 ‘결실(結實) 풍경(Fruit Landscape)’.‘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제공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제12회 국제공모전 수상작이 전시된다. 73개국 작가 1097명이 출품한 1505개 도예품 중 대상을 비롯한 57점이 관객을 만난다. 대상은 미국 작가 맷 웨델의 ‘결실(結實) 풍경(Fruit Landscape)’이 차지했다. 웨델은 세계적인 영국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좋아하는 도예가로 알려져 있다.

광주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제6회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이 개최된다. 우리 도자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현대적 조형성으로 계승한 작품 36점이 관객을 맞는다.

새로운 협력과 모색을 주제로 한 국제도자학술회의·경기도자박물관 학술 심포지엄 ‘모두의 박물관’과 조선왕실백자 세미나 등 학술 행사와 국내외 도예가들이 시민과 함께하는 워크숍도 열린다. 또 경기 31개 시군 102곳에서는 ‘투게더…흙, 불, 그리고 상상력’을 주제로 도자 및 공예 관련 콘텐츠를 소개하는 ‘찾아가는 비엔날레·느슨한 연대’ 행사가 펼쳐진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비엔날레를 통해 서로 다른 생각과 문화 속에서 함께 사는 지혜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