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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산 위력에 ‘원령공주’ 섬도 쑥대밭…3000년 고목 쓰러져

입력 | 2024-09-03 17:09:00

ⓒ뉴시스


원시림으로 유명한 일본 가고시마현의 야쿠시마섬에 있는 수령 3000년에 달하는 ‘야요이 삼나무’가 제10호 태풍 ‘산산’의 강풍에 쓰러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야쿠시마섬 산악 가이드인 야부타 구미코의 발언을 인용해 야요이 삼나무가 뿌리 부근에서 부러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해당 나무는 지난달 27∼29일 섬에 접근한 산산의 강풍에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야요이 삼나무는 일본 청동기·철기 시대인 야요이 시대부터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나무로, 일본을 대표하는 거목 중 하나다. 그 높이만 26.1m, 둘레 8.1m에 달한다.

야쿠시마섬의 원시림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1993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제10호 태풍 ‘산산’이 관통한 일본에선 산사태, 하천 범람, 주택 파손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내내 쏟아진 비로 침수된 도로 한복판에서 잉어가 발견되는 기이한 모습도 포착됐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태풍 10호에 의한 사망자는 아이치·도쿠시마·후쿠오카·사가 각 현에서 합계 7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규슈를 중심으로 한 14개 현에서 129명이 확인됐고, 가고시마현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섬에는 산사태까지 일어나 여러 곳의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이처럼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에 큰 피해를 남기고 3일 기준 소멸한 가운데 제11호 태풍 ‘야기’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본격적인 가을 태풍이 시작돼 피해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