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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동부 군 교육시설 공습…사상자 300명 돌파

입력 | 2024-09-04 05:12:00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폴타바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가 300명을 돌파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폴타바에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군사 교육 시설과 인근 병원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저녁 연설에서 “현재까지 러시아군 공습으로 51명이 사망했고 부상자 수는 271명에 달한다”라며 잔해에 매몰된 사람들이 아직 있다며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쓰레기들(scumbag)은 이 공격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군이 발사 후 단 몇 분 안에 수백㎞나 떨어진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며 공습경보가 울린 뒤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이 거의 없어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사진에는 먼지와 잔해로 뒤덮인 바닥에 시신 여러 구가 바닥에 있는 모습과 대형 건물이 심하게 손상된 장면 등이 담겼다고 전했다.

폴타바 주지사 필리프 프로닌은 이번 공격으로 주거용 건물 10채가 무너지고 최대 18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연구소의 건물 중 하나가 부분적으로 파괴됐고 많은 사람이 매몰됐다”라며 “현재까지 25명이 구조됐고 아직 작업이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폭격을 맞은 시설은 통신과 전자 분야 장교와 드론 조종사들을 양성하는 군 교육 기관으로, 사상자 중에는 외국인 교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서방에 재차 방공무기 지원과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도록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는 방공무기와 미사일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라며 “이는 어느 창고에 둘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독일 등 서방도 러시아를 비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잔인함을 상기하는 끔찍한 일”이라며 수주 내에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지원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부 장관도 폴타바 공습을 두고 “역겨운 침략 행위”라 비난했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잔인함에 “한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폴타바는 키이우에서 약 300㎞ 떨어져 있으며 가장 가까운 러시아 국경까지는 불과 120㎞ 거리다.

로이터는 이날 공습이 2022년 2월 개전 이래 가장 치명적인 단일 공격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