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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머스크 비판…“부자라고 극우적 자유방임 안돼”

입력 | 2024-09-04 15:32:00

'엑스 차단' 브라질 연방대법원 결정 지지
머스크 브라질 전 정부 지지자 집회 공유



ⓒ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접속 차단을 둘러싼 혼란과 관련해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일침을 가했다.

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머스크가 부자라는 이유로 그의 극우적 자유방임을 참여할 의무가 없다는 것을 세계에 가르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만장일치로 엑스 차단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연방대법원이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오는 10월 브라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엑스를 통한 증오, 인종차별 메시지 유포 및 재생산이 선을 넘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브라질 내 엑스 접속을 차단하라는 현지 대법원의 결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0만명이 넘는 브라질 엑스 사용자들이 하룻밤 새 접속이 차단되면서 브라질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은 오는 7일 독립 기념일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중 일부는 대법원의 엑스 차단 조치에 분노를 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는 이 집회 초대장을 전 세계 엑스 팔로워 1억9600만명과 공유하며 “브라질 국민들이 자유를 위해 행진하고, 사법의 과잉 조치에 항의하고, 언론의 자유를 옹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정치 활동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