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수석이코노미스트 분석
미중 무역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geopolitics)·지경학(geoeconomics)적 긴장에 따른 무역 분절화가 지속될 경우 세계 실질소득이 5%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 중심이었던 한국의 무역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랄프 오사 WTO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경제조사통계국장은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전 콘퍼런스’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무역 분절화를 꼽았다. 그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경제 위험 요인은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교역이 분절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와 같은 분절화가 계속된다면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 실질소득이 5%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여러 리스크가 있는 반면 기회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오사 국장은 “많은 국가들이 구매 혹은 조달 국가를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까지 포함하는 ‘차이나+1’ 전략을 통해 다변화하고 있고, 실증적으로 한국이 그 ‘+1’ 국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