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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우리금융, 개혁 의지 의문”… 현 경영진에 쓴소리

입력 | 2024-09-05 03:00:00

금감원, 내달 집중 점검 나설듯
“보험사 인수 제동 가능성” 분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과 관련해 “현 경영진이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놨다. 우리금융그룹의 보험사 인수를 두고도 금융당국과 협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4일 이 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의 생명보험사 인수계약에 대해 “신문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보사 인수가 영업 확장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위험 관리가 은행과 다른 측면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정교하게 반영됐는지에 대한 걱정이 있다”며 “인허가 문제가 있는데도 리스크 요인에 대해 금융당국과 소통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공격적으로 비은행 부문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달 초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한 데 이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350억 원대 부당 대출이 적발된 데 이어 감독당국 수장이 보험사 인수 결정의 적정성에 의문을 표하면서 보험사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다음 달 예정된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에서 보험사 인수, 여신 운영 등과 관련된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 현 경영진에 대한 질타도 재차 이어 갔다. 이 원장은 ‘현 경영진도 책임이 있다’는 과거 발언과 관련해 “전임 회장 관련 대출은 과거의 일이지만 대응 방식을 볼 때 조직 개혁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그런 측면에서 현 경영진이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