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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오늘 출항… “팔레스타인戰 다득점”

입력 | 2024-09-05 03:00:00

북중미 월드컵 亞 3차예선 1차전
홍, 10년만에 A매치 사령탑 복귀전… 조 2위 안에 들면 본선직행 티켓
손흥민, 해트트릭땐 51골 韓 2위… “역사적 기록, 특별한 승리로 장식”





“내일 경기에서 많은 득점이 이뤄지도록 준비할 것이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5·사진)은 10년 3개월 만의 A매치 사령탑 복귀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거두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홍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A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는 건 2014년 6월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전(0-1·한국 패)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1무 2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홍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등에서 지도자 경험을 더 쌓은 뒤 7월 개인 두 번째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홍 감독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3차 예선) 첫 경기 승리가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서도 “많은 골이 나오도록 (전술적)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60)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가 후임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최우선으로 알아보겠다고 했다가 돌연 방향을 틀어 홍 감독을 선택한 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일부 축구인과 팬들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전(5일)을 앞두고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앞줄 왼쪽)은 “좋은 분위기에서 3차 예선의 스타트를 잘 끊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1

출범 전부터 환영받지 못한 홍명보호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 안방에서 다득점으로 화끈한 승리를 거둬야 한다. 3차 예선 첫 상대인 팔레스타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로 한국(23위)보다 랭킹이 73계단 아래다. 한국과 팔레스타인이 A매치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홈페이지를 통해 홍 감독의 복귀전 소식을 다루면서 “홍 감독이 이달 3차 예선 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새로운 임기의 완벽한 출발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표팀은 팔레스타인전에 이어 10일 오만과 3차 예선 2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막내였던 손흥민(32)은 에이스로 성장해 홍 감독과 다시 만났다. 홍명보호에서도 주장을 맡게 된 손흥민은 “좋은 분위기에서 3차 예선의 스타트를 잘 끊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27경기에 출전해 48골을 넣어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개인 통산 득점 3위다. 그가 팔레스타인전에서 해트트릭(3골)을 작성하면 단독 2위가 된다. 4일 현재 2위는 50골을 넣은 황선홍 대전 감독(56)이다. 이 부문 1위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71)의 58골이다. 또한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에 출전하면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개인 통산 최다 출전 단독 4위가 된다. 손흥민은 “역사적으로 기록될 수 있는 날을 특별한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은 팔레스타인전을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3차 예선 10경기를 치른다.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아시아에 할당된 월드컵 본선 티켓도 기존보다 4장이 늘어난 8.5장이 됐다.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 6개 팀이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다. 각 조 3, 4위 팀은 2.5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아시아 및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또 치러야 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