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서귀포 기적’ 주인공들 “대원들의 끈기-불굴 의지 높이 평가”
올 2월 15일 제주 서귀포항 남서쪽 61km 인근 해상에서 화물선 금양6호(1959t·부산 선적)가 침수되고 있는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5m가 넘는 파도를 뚫고 침몰 중인 화물선에서 선원 11명 전원을 구조해 기적을 만든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5002함(승조원 48명)이 국제해사기구(IMO) 의인(義人)상을 받았다.
4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5002함에서 IMO가 수여한 ‘바다의 의인상(Exceptional Bravery at Sea)’ 단체 부문 장려상 전수식을 열었다. 유엔 산하 기구인 IMO는 2006년부터 매년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 구조 및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의인상을 수여한다. 2011년에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이 최고상을 받았다.
IMO는 “강풍과 높은 파도 속에서 침몰 중인 화물선의 선원 전원을 구조한 것과 다음 날까지 해양 오염 방지 작업 수행에서 보여준 5002함의 끈기와 불굴의 의지를 높이 평가해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서귀포해경은 올해 2월 15일 오후 9시 55분경 서귀포항 남서쪽 61km 해상에서 1959t급 화물선 금양6호로부터 “침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조난 신호를 받았다. 이 화물선에는 한국인 2명, 미얀마인 6명,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선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