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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충북대병원 등에 군의관-공보의 투입

입력 | 2024-09-05 03:00:00

[‘폭탄 돌리기’ 응급의료]
의료계 “현장경험 부족해 한계”





전국 대형병원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정부가 4일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일선 병원에 긴급 배치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아니라 역할이 제한적이고 실효성도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들을 중심으로 군의관 15명이 배치됐다. 아주대병원 3명, 이화여대 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강원대병원 5명 등이다. 이들 가운데 8명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출신이다. 다만 정부는 9일까지 군의관과 공보의 235명을 추가 투입할 방침인데 이 중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현장 경험이 부족한 군의관과 공보의를 바로 응급이나 중증환자 진료에 투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파견된 군의관 등도 의료사고 등에 대한 부담으로 상당수가 적극적으로 진료에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 같은 지적과 관련해 “응급의학 전문의가 혼자 근무하는 경우 굉장히 피로도가 높고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며 “일인분의 역할을 다 못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려고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