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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 토론회 발언 안 할 때 마이크 끄기로

입력 | 2024-09-05 09:53:00

바이든-트럼프 토론회 규칙 바꾸려한 해리스측
“토론회 무산 위험 때문에 받아들였다” 밝혀



ⓒ뉴시스



오는 10일의 미 ABC 방송의 대선 토론회에서 발언 차례가 아닐 때 마이크를 켤지 여부를 두고 대립해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가 끄기로 합의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이크를 켜 둠으로써 트럼프가 마구잡이로 발언하는 것을 노출 시키려던 해리스 캠프가 마지못해 트럼프 측의 마이크 차단 요구에 동의했다.

발언하지 않을 때 마이크를 차단하는 방법은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가 주장해 관철시킨 것이다. 그러나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되면서 마이크를 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발언 도중 트럼프가 끼어들자 “지금 발언하고 있잖아”라고 면박을 줬던 순간을 재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트럼프는 지난 주 “(규칙이 어떻든) 상관없으며 켜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도 “지난번과 동일한 규칙대로 한다는 것이 합의였다”고 밝혔다.

해리스 캠프 참모인 브라이언 팰런이 4일 ABC에 보낸 서한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와의 직접 토론을 대결을 막는 구도로 인해 기본적으로 불리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트럼프가 토론회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한 적이 있어 그가 원하는 규칙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토론회를 망치고 싶지 않다. 따라서 마이크를 끄는 것을 포함해 ABC가 제시한 규칙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서 동전 던지기로 우선권을 따낸 트럼프 측이 최종 발언을 나중에 하기로 정했다. 양측 모두 모두 발언은 하지 않으며 토론회는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답변 시간은 2분으로 제한되며 반박 발언은 2분에 1분을 추가할 수 있도록 정해졌다. 사전 준비 원고는 허용되지 않으며 토론 중 참모들로부터 메모를 받는 것은 허용된다. 또 청중 없이 진행된다.

해리스 측은 토론회장에 언론 풀 기자단이 배석해 마이크가 꺼진 후보가 하는 발언을 듣고 보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며칠 동안 펜실베이니아 주 서부에 머물면서 토론회 준비를 할 예정이며 트럼프는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토론 준비에 많은 시간을 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