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아데노바이러스·리노바이러스 증가" "겨울 인플루엔자·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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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가장 유행한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의 계절적 특성을 통계 기법으로 분석한 첫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
특히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는 ‘리노바이러스’와 고열, 기침, 설사 등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환절기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새 학기가 시작된 요즘 호흡기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톨릭대 의대 호흡기내과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여의도성모병원 안태준 교수 연구팀은 한국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감시 시스템을 통해 전국적으로 수집된 8개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5일 밝혔다.
또 계절성 분석을 위해 SARIMA 통계법(Seasonal Autoregressive Integrated Moving Average)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한국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겨울철 바이러스(인플루엔자·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인간 코로나 바이러스), 봄·여름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보카), 봄 바이러스(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로 분류할 수 있었다.
리노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1년 내내 확인됐고, 특히 학기 중인 봄·가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3년 자료를 추가로 연구한 결과 동일한 계절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팬데믹 이후 한국 호흡기 바이러스의 계절성이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된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직접 혹은 간접적인 접촉으로 물방울 및 공기를 통해 쉽게 전염된다. 스페인 독감,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건강상 문제와 사회·경제적 부담을 유발했을 뿐 아니라 발생 전후 사회의 모습을 크게 바꿔 놓았다.
이 교수는 “얼마 전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으로 두 질병이 동시에 퍼지며 증상이 비슷해 진단과 치료가 어려웠었다”며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환절기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맞물려 또 다른 트윈데믹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호흡기 감염에 취약한 소아, 노인, 만성질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키는 한편, 적절하게 실내 환기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 국제학술지 ‘Respirology (Impact Factor 6.6)’ 최근호에 실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