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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벨라루스 국내법 위반 50代 1명 구금”…정부 관계자 “일본어 교사”

입력 | 2024-09-05 14:17:00

벨라루스 국영TV "일본인 공작원 구금"…'나가니시 마사토시' 자칭
햐야시 관방 "일본대사관이 면회 등 지원…건강상태 특별한 문제 없어"



ⓒ뉴시스


러시아 우방국 벨라루스가 일본인 공작원을 구금했다고 현지 국영 방송이 4일(현지시각) 보도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5일 일본인이 벨라루스에 구금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첩보요원 여부 등 구체적인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본 언론들은 벨라루스 현지에서 일본어 교사로 활동한 인물로 추정했다.

5일 지지(時事)통신,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영 TV는 당국이 전날 일본인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 상황과 군사시설 촬영 등의 정보를 수집했다며 일본의 ‘공작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50대 일본인 남성이 지난 7월9일 벨라루스 당국에 국내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주벨라루스 일본대사관 관계자가 일본인 남성에 대한 영사면회를 실시했고 건강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고 한다. 현재도 구금 중이며, 일본대사관이 면회하는 등 지원을 하고 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건강상태에 특별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름과 구금 경위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현지 당국이 수사 중인 사안으로 개인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답변을 삼가할 것”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현지에서 구금된 일본인이 벨라루스 남동부 고멜주에 있는 고멜국립대학교에서 일본어 교사로 일한 것으로 알려진 나카니시 마사토시라고 보도했다.

고멜국립대 홈페이지에는 일본어 강좌에서 나카니시와 이름이 같은 교사가 기재돼 있다고 한다.

일본 외무성은 벨라루스 국영 TV가 보도한 ‘공작원’과 동일 인물인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유럽 최후의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오랜 세월 군림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 하고 있는 러시아의 군사 동맹국으로, 푸틴 정권의 강한 영향 하에 있다.

벨라루스-1 TV는 5일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인 요원 체포에 관해 자세한 내용을 보도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도쿄(東京)에서 온 사무라이의 실패’로, 예고편에서는 구금된 일본인 남성이 “고멜에 특별 임무를 받고 왔다”고 소개됐다.

영상에서는 ‘나카니시 마사토시’라고 자칭하는 아시아계의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러시아어로 “나의 활동은 벨라루스에 있어서 위험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증언했다. 구금 전에 군사 시설 등을 사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을 벨라루스 당국이 감시하고 있는 장면도 담겼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