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에서 어르신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9.5/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나는 치매 환자의 아들”이라며 “기억은 잃어도 존엄은 잃지 않게, 치매와 동행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옛날 교복을 다시 입어보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오늘 ‘치매극복의 날' 행사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런웨이를 걸었다. 추억의 교복을 수십 년 만에 다시 입어보니 학창 시절 어머니와 찍은 사진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치매 환자의 아들이다. 환자나 그 가족 여러분이 어떤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현재 서울에는 약 15만 명의 치매 환자분들이 생활하고 계시는데, 전국적으로 보면 100만 명쯤 된다고 한다. 초고령화 시대를 앞둔 만큼, 치매와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향후에는 ICT 기술을 활용한 ‘서울형 디지털 치매 관리체계’로 개인별 맞춤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초고령화 시대, 치매 문제 해결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기억은 잃어도 존엄은 잃지 않게, 치매와 동행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치매극복의 날(9월 21일)을 맞아 5일 장충체육관에서 치매 환자‧가족을 위한 ‘제17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치매 환자와 가족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시민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긍정적 인식 확산을 위해 ‘치매여도 괜찮아!, 오늘도 서울은 빛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표어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추억을 입고, 기억을 담은 오색찬란 쇼(SHOW)’라는 주제로 ▲치매 가족의 칼림바 연주·합창 공연 ▲치매 환자 가족 공감·위로 힐링 토크쇼 ▲치매 어르신이 함께하는 ‘기억 담은 옷장’ 시니어 패션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 시장은 학창 시절의 교복을 직접 착용 후 패션쇼 피날레에 참여하며, 치매의 파도에 맞서 희망을 일궈내는 환자와 가족, 종사자들과 마음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