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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천사’ 이민선, 마침내 세계 정구 여제 등극

입력 | 2024-09-05 18:04:00


제17회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오른 이민선.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미소 천사’ 이민선(26·NH농협은행)이 소프트테니스(정구) 여제 자리에 올랐다.

이민선은 5일 경기 안성시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엄예진(24·문경시청)에게 4-0 완승을 거뒀다.

이민선에게는 일본의 신예 마에다 리오(前田梨緒·19)와 맞붙은 8강이 최대 고비였다.

두 선수는 여섯 번째 게임까지 3-3으로 맞섰고 이민선이 파이널 게임에서 7-3으로 승리하면서 준결승행 티켓을 받았다.

이민선은 준결승에서 푸샤오천(付曉晨·28·중국)을 4-1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제17회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오른 이민선.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이민선은 2022년과 2023년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단식 2연패를 차지하는 등 한국 간판선수다.

그러나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등 정구 ‘메이저 대회’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항저우(抗州) 아시안게임 때도 여자 단식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동메달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민선은 “한국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려 금메달이 더욱 간절했던 것 같다”면서 “금메달을 딴 뒤 하늘에 계신 할머니와 (정구 선수 출신인) 언니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정구 실업팀 가서 할머니 편히 모실래요” https://bit.ly/4cTaFVC

제17회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오른 우에마쓰 도시키. 사진 출처 소프트테니스매거진 홈페이지

앞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우에마쓰 도시키(上松俊貴·26·일본)가 박기현(26·서울시청)을 4-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남자 에이스 김태민(28·수원시청)도 준결승에서 우에마쓰에게 2-4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3관왕인 우에마쓰는 후네미즈 하야토(船水颯人·27)와 짝을 이뤄 지난해 동아일보기 남자 복식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정구 ‘빅3’로 꼽히는 한국 일본 대만을 비롯해 전 세계 31개국에서 선수와 임원을 합쳐 총 400여 명이 참가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