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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논란에도… 텔레그램 월 이용자 31만명 늘어 ‘역대 최대폭’

입력 | 2024-09-06 03:00:00

범죄 심각성 알려지자 호기심 자극
10대 이용자 한달새 10만명 급증
“모방범죄 발생 우려” 지적도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불법 유포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국내 월 이용자 수가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딥페이크 범죄의 심각성이 대중적으로 알려지자 오히려 텔레그램으로 이용자들이 더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모방범죄 우려도 제기된다.

5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텔레그램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47만1421명으로 직전 달인 7월보다 31만113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폭은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앱 마켓 집계가 시작된 2021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텔레그램 MAU는 10대 이용자가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MAU는 7월 41만1754명에서 8월 51만1734명으로 9만9980명 증가했다. 전체 증가 폭의 3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대가 한 달 사이 10만 명가량 불어난 셈이다. 해외 플랫폼인 텔레그램에 국내 수사기관의 관할권이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널리 보도되자 호기심에 텔레그램을 이용해 보려 접속한 10대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성범죄 1급 공인전문검사(블랙벨트) 출신 박현주 변호사는 “딥페이크 관련 범죄는 ‘n번방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불법촬영물 관련 범죄보다 범죄의 중대성이나 심각성에 있어 중하지 않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며 “최근 이용자 급증에 따른 모방범죄 발생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딥페이크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10대 비중이 큰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딥페이크 집중단속이 이뤄진 지난달 26∼30일 신고된 118건의 범죄 중 피의자로 특정된 33명 중 31명이 10대였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25일까지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딥페이크 피해 지원을 요청한 781명 중 288명(36.9%)이 10대 이하였다. 국내에서 텔레그램 앱의 연령 등급은 12세 이상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