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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사저 경호시설 예산, 수도권 땅값 고려”… 일각선 金여사 일가 보유 양평 일대 거론

입력 | 2024-09-06 03:00:00

대통령실, 140억 편성 논란 해명
“부지 면적은 前정부 절반 수준”





대통령실이 5일 윤석열 대통령 퇴임 후 사저 경호시설 관련 예산에 향후 3년간 140억 원대 사업비가 책정된 것에 대해 “수도권 부지 단가를 잠정 반영해 추산된 금액”이라며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사저 경호시설 부지로 “수도권”을 거론하면서 여권 일각에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보유하고 있는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땅에 사저가 지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사업비가 역대 대통령보다 큰 것은 부지 비용의 경우 주로 지방에 사저를 둔 역대 대통령과 달리 부지가 서울이나 경기에 위치할 가능성을 고려해 수도권 부지 단가를 잠정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아직 사저 위치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결정될 경우 세부 예산안이 추가 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입주하기 전 2022년 11월까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 거주했다. 하지만 주상복합아파트라 경호상 어려움이 있는 만큼 윤 대통령 주변에선 경기 양평군이나 가평군 등 수도권 지역을 퇴임 후 사저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해당 지역에 대지, 임야 등 4000m² 넘는 땅을 보유 중으로 올해 3월 기준 평가액은 2억9000만 원이다. 양평군에는 김 여사가 보유한 땅 외에 김 여사의 모친과 오빠 등 일가도 땅을 보유 중이다. 야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국토교통부가 이를 백지화하기도 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업무시설 신축 비용으로 11억6900만 원을 편성했고 경호시설을 착공하는 2026년도에 119억880만 원, 완공 및 입주에 들어가는 2027년도엔 8억2300만 원 등 3년간 총 139억8000만 원을 편성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62억 원, 박근혜 정부에선 67억 원이 사저 경호시설 예산으로 편성돼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사저 경호시설은 국유재산 관리기금을 통해 관리 및 보유되는 국가자산”이라며 “사적 용도가 아니다”고 했다. 또 오히려 부지 면적은 박근혜 문재인 정부 대비 절반 수준이고 건축 비용은 전임 대통령과 비슷하다고, 부지 및 건축 등 비용도 물가상승분을 반영하고 정부 지침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