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돌리기’ 응급의료] 김종혁 “상황 악화 책임” 사퇴 촉구 나경원 “갈등 증폭… 새 협상판 짜야” 한동훈, 용산에 ‘증원 보류’ 재요청
5일 여당 내부에서 응급의료 공백 사태와 관련해 주무 부처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복지부 2차관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정부 고위 책임자가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은 “책임 부처의 장들은 물러나야 한다.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할 신뢰 관계가 완전히 깨졌다”고 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을 만나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보류’ 중재안을 검토해 달라고 재요청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의사를 설득하고 정부의 신뢰도를 높이기는커녕 입장 바꾸고 말실수를 연발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세웠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책임질 사람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와) 사전에 교류하거나 교감한 건 아니다”라며 “참다 참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박 차관은 2월 “독일 등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적 없다”고 말하면서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인 ‘의새’로 발음해 논란이 됐다.
나 의원은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게 책임 있는 부처의 장인데, 순간순간 잘못된 발언 등으로 갈등을 더 증폭시킨 부분도 상당히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협상 판으로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