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총격·흉기사건으로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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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구 클럽 인터 밀란의 훌리건(강성 축구 팬) 리더인 안드레아 베레타(49)가 마피아 후계자 안토니오 벨로코(36)를 살해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11시께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 인근 체르누스코 술 나빌리오에 위치한 한 복싱 체육관 밖에서 두 사람이 다툼을 벌이던 중 발생했다.
매체는 마피아 후계자 벨로코가 차 안에서 베레타에게 총격을 가하자 베레타는 다리를 다친 상태에서 벨로코의 목과 가슴을 흉기로 약 10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베레타는 현재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숨진 벨로코는 지난 1월 독방 수감 중 사망한 줄리오 벨로코의 아들로, 전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 은드랑게타에서 가장 강력한 가문 중 하나로 꼽히는 벨로코 클랜의 후계자다.
또한 숨진 벨로코가 속해 있던 마피아 조직 은드랑게타는 유럽으로 유입되는 대부분의 코카인을 통제하는 세계 최대 마약 밀매 조직 중 하나다.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에 조직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그 조직원 수만 세계 각지의 인원을 합해 최대 1만명까지 추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벨로코가 1년 전 인터 밀란의 강성 서포터 그룹인 ‘쿠르바 노르드’(curva nord·북쪽 끝) 지휘부에 합류하면서 그 리더인 베레타와 갈등을 빚어왔다고 설명했다.
2022년 10월29일에는 쿠르바 노르드의 전 리더인 비토리오 보이오키가 자택 앞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보이오키는 과거 강도, 마약 거래와 납치 혐의로 26년간 복역했던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