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뉴스1
올 들어 경상수지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91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이 늘면서 전월(125.6억 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축소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6월에 비해 상품 수입과 서비스 지급이 증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폭이 축소됐다”면서도 “상품수지가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예년과 올해 예상 평균치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7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올해 상반기 평균치와 하반기 전망 평균치도 크게 상회한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7월에도 경상수지는 양호한 흑자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한은 제공)
송 부장은 “상품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품 수입도 크게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면서 “승용차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하면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론 수출이 586억 3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6.7% 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통관 수출이 50.1%, 정보통신기기가 29.8% 급증했다. 지역별 증가율은 동남아 27.4%, 중국 14.9%, 일본 10.0%, 미국 9.3% 등이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9.4% 늘어난 501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원자재 수입의 경우 석유제품이 37.9%, 천연가스가 23.5%, 원유가 16.1% 늘었다.
송 부장은 “2015년에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났던 것은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는 시기였기 때문”이라며 “원유 가격이 2014년 배럴당 100달러를 넘다가 거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수입이 많이 줄었던 때여서 이번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수입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6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안용비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이영우 국제수지팀 과장 (한은 제공)
송 부장은 “IT 경기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에 따라 설비투자 여력이 확대됐고, 미약하게나마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 보면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은 향후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상반기 수입이 예상보다 많이 줄어 상품수지 흑자 폭이 컸는데 하반기에는 조금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흑자 폭이 줄고 여행수지 적자가 늘면서 한 달 전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16.0억 → -23.8억 달러)됐다.
운송수지는 선박용선료 등 해상운송 지급 증가로 흑자 폭이 축소(5.0억 → 1.1억 달러)됐다.
여행수지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로 한 달 새 적자 폭이 확대(-9.0억 달러 → -12.6억 달러)됐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여행 회복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적자가 줄어들었다.
본원소득수지는 직접투자 배당 지급이 감소한 영향으로 흑자 폭이 전월 27억 1000만 달러에서 31억 5000만 달러로 늘었다.
1~7월 누적 경상수지는 417억 7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한은의 연간 전망치는 730억 달러다.
이날 한은은 통관 자료 수정을 반영해 월간 역대 3위를 기록했던 지난 6월 경상수지 흑자 122억 6000만 달러를 125억 6000만 달러로 상향 수정했다. 이로써 지난 6월 경상흑자는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