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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뷰] “이노디테크 ‘클라라AI’, 티 나지 않고 통증 덜해 만족”

입력 | 2024-09-06 11:12:00


[편집자주] 스타트업(start-up)은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작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기업의 생사가 걸려있는 만큼 스타트업은 문제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답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들의 고군분투가 낳은 결과가 현재 우리가 향유하는 ‘혁신’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대다수의 스타트업이 좋은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지만, 가장 큰 문제는 좋은 기술이 있어도 이를 사회에 잘 알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스타트업리뷰]를 통해 스타트업의 좋은 기술을 접해보고,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어떠한지 시리즈로 전하고자 합니다.

이노디테크는 투명 교정 장치 클라라AI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이노디테크를 창업한 치아교정 전문의 주보훈 대표는 30년 이상 치아교정 치료를 하면서 축적한 임상 데이터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투명 교정 장치와 AI 협동진료 지원 시스템을 개발했다.

클라라AI는 작은 힘을 지속적으로 가하기 때문에 철사 교정 장치를 이용한 치료보다 통증이 덜하고, 탈부착이 쉬워 식사나 치아 관리를 평소처럼 할 수 있다. 또한 겉에서 보면 교정 장치 착용 여부를 알 수 없다. 철사 교정 장치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이노디테크의 설명이다.

그러면 실제 클라라AI를 이용해 교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이런 장점을 경험하고 있을까? 주보훈 대표가 운영하는 스타28치과의원에서 클라라AI로 교정 치료를 진행 중인 고서영, 반혜경 님을 만나 투명 교정 장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투명 교정 장치로 치료 중인 고서영(좌), 반혜경 님 / 출처=IT동아


주변의 권유로 시작한 투명 교정 장치

IT동아: 안녕하세요, 우선 두 분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서영: 안녕하세요, 고서영입니다. 저는 앞니가 많이 나와서 초중학생 시절 철사 교정 장치로 교정 치료를 했습니다. 치아도 4개 뽑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앞니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아 지난 5월부터 다시 치료받고 있습니다.

반혜경: 안녕하세요, 반혜경입니다. 저도 앞니가 많이 나오고 치열도 고르지 않아 교정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3월에 시작했고 5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IT동아: 고서영 님은 두 번째 교정 치료인가요?

고서영: 네 맞습니다. 최근에 앞니가 튀어나온 것이 느껴져서 확인해 보니 윗니와 아랫니의 중앙이 안 맞고, 틈이 약간 벌어졌더라고요. 그것을 보고 어머니가 투명 교정 장치를 이용한 교정 치료를 권했습니다.

사실 재교정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철사 교정 장치로 치료할 때 너무 힘들었거든요. 통증이 심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입을 조금만 벌려도 교정 장치가 보이니 제대로 웃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투명 교정 장치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앞서 어머니가 투명 교정 장치로 치료받으셨는데, 그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니 전혀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외관상 드러나지 않고, 일상에서 불편함이 없더라고요. 치료 결과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투명 교정 장치와 어머니를 치료하신 주보훈 스타28치과의원 원장에 대한 신뢰로 다시 한번 치료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에게는 6개월 정도 보자고 했고, 현재 3개월이 지났습니다. 재교정이라 치료 기간이 길지 않은 것 같습니다.

IT동아: 반혜경 님은 투명 교정 장치로 교정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반혜경: 저는 치아교정을 하고 싶어서 몇 년 전부터 교정 치료에 대해 알아보고 상담도 여러 번 받았습니다. 투명 교정 장치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치아 4개를 발치해야 한다고 해서 망설였습니다. 지인 중에 발치 후 얼굴형이 변하는 경우가 있기도 했고, 멀쩡한 치아를 뽑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인을 통해 광주광역시가 진행하는 시민 체감형 AI 바우처 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당 사업의 바우처를 통해 이노디테크 투명 교정 장치 클라라AI로 저렴하게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광주광역시에 거주하고 있어 신청했고, 운이 좋게 선정됐습니다. 처음 상담하는데 주보훈 원장이 발치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고 해서 치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발치 안 하는 조건으로 약 3년 동안 치료하는 진단을 받았고, 현재 6개월이 지났습니다.

철사 교정 장치로 치료 후 최근 투명 교정 장치를 시작한 고서영 님 / 출처=IT동아


티 나지 않고 통증 덜한 투명 교정 장치

IT동아: 투명 교정 장치를 이용한 치료 과정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서영: 처음에는 치아를 스캔하고 치아 본을 뜹니다. 그리고 투명 교정 장치를 제작할 때까지 임시 장치를 착용합니다. 저는 1개월 정도 걸렸는데, 그 기간에 투명 교정 장치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실 때 교정 장치를 빼고 끼우는 습관을 들이면서 투명 교정 장치에 익숙해졌습니다. 투명 교정 장치가 완성되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 계획을 들었습니다. 당시 치아가 교정되는 모습, 치료 후 모습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투명 교정 장치는 단계별로 나뉘는데, 보통 1개당 10일씩 사용합니다. 저는 처음에 투명 교정 장치 3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1개월 후 병원을 방문해 장치 착용 상태, 교정 진행 상황 등을 체크하고 다음 단계에 맞는 투명 교정 장치를 받았습니다. 다음 방문 일정은 교정 상태나 착용 여부 등을 고려해 정하는데, 저는 2개월 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철사 교정 장치 치료에 비하면 정말 간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철사를 조이는 과정이 없으니 통증이 없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병원 방문 주기가 긴 것도 장점입니다. 이전에는 3~4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해 교정 상태를 확인하고 철사를 조절했거든요.

반혜경: 저도 전체적인 프로세스는 동일합니다. 특히 저는 병원 방문 때마다 치아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치석이나 충치가 생길 수 있어 걱정했는데, 치아 상태를 보고 스케일링까지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신뢰감이 더 쌓였습니다.

치아 관리에 더 신경 쓰게 되는 것도 장점

IT동아: 투명 치아 교정 장치로 치료해 보니 어떤가요?

고서영: 철사 교정 장치로 치료할 때는 일상이 다 불편했습니다. 철사가 계속 보여 미관상 보기 안 좋으니 제대로 웃지도 못하고, 발음이 새서 말도 제대로 못 했습니다. 성격도 소극적으로 변했습니다.

투명 교정 장치는 겉으로 티가 나지 않습니다. 교정 시작할 때 작은 어태치먼트(교정력을 전달하기 위해 치아 표면에 붙이는 돌기)가 있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고요. 지금까지 제가 얘기하기 전에 먼저 알아본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가까운 친구들도 못 알아봅니다. 같이 밥 먹으러 가서 교정 장치를 빼러 간다고 하면 그제야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습니다. 철사 교정 장치로 치료할 때는 가만히 있어도 아픕니다. 음식을 씹기가 힘들고, 잠도 제대로 못 잡니다. 게다가 치아에 붙인 장치가 떨어지거나 철사가 튀어나와 입안에 상처가 나기도 합니다. 응급실도 몇 번 갔어요. 투명 교정 장치로 치료하는 지금은 피가 나거나 응급실 갈 일이 전혀 없습니다.

투명 교정 장치로 치료하면서 치아 관리에 더 신경 쓰게 됐다는 반혜경 님 / 출처=IT동아


반혜경: 투명 교정 장치는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 신경 써야 합니다. 장치가 닳거나 변형될 수 있어서, 먹기 전 장치를 제거해야 합니다. 음식을 먹은 후에는 양치질하고, 장치를 다시 착용해야 합니다. 커피, 홍차, 카레 같은 음식은 치아가 착색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딱딱한 음식도 잘 안 먹습니다. 잇몸이 약해졌으니 알아서 조심하는 것입니다. 투명 교정 장치도 이렇게 음식이나 음료의 제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인들이 철사 교정 장치할 때를 생각해 보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입니다.

고서영: 맞습니다. 철사 교정 장치할 때와 비교하면 정말 자유롭게 먹을 수 있습니다. 대신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저는 단 음료를 마신 경우에도 반드시 가글하고 투명 교정 장치를 착용합니다. 치아 사이에 당분이 붙어 잇몸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혜경: 저는 투명 교정 장치를 하면서 치아 관리에 더 신경 쓰게 됐습니다. 음식을 먹은 후 더 깨끗하게 칫솔질하고, 치실, 치간칫솔까지 사용합니다. 물론 칫솔, 치실, 치간칫솔, 투명 교정 장치 보관 케이스를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덕분에 치아가 더 건강해졌습니다. 이전에는 잇몸에 피가 나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일이 전혀 없습니다. 투명 교정 장치의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습관이 되어 자연스럽습니다. 요령도 생겼어요. 해외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초반에는 길거리 음식을 자유롭게 먹지 못했습니다. 장치를 빼고 씻고 다시 착용할 여유가 없었거든요. 나중에는 현장에서 치실, 가글만 하고, 숙소에 들어가 양치질을 깨끗하게 하는 방식으로 길거리 음식을 즐겼습니다.

클라라AI 투명 교정 장치 보관 케이스 / 출처=이노디테크


고서영: 저도 자연스럽게 치아 관리에 신경 쓰게 됐습니다. 식사 후에도 꼬박꼬박 칫솔질하고, 밤에 아무리 피곤해도 양치질은 거르지 않습니다. 칫솔이나 치실이 없을 때는 이쑤시개나 가글을 이용해 반드시 씻습니다.

솔직히 번거롭고 귀찮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이런 점이 단점이면서 동시에 장점입니다. 제가 군것질을 좋아하는데 많이 줄었고, 대신 밥을 잘 먹게 됐습니다. 음료 대신 물을 많이 마시고요. 그러면서 치아뿐 아니라 몸도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성실한 착용이 치료 효과 좌우

IT동아: 통증이 거의 없다고 했는데, 새 장치를 끼면 통증이 있지 않나요?

고서영: 사실 어느 정도 잇몸 통증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의 없었습니다. 주보훈 원장이 알려준 대로 잠 자기 전에 새로운 장치로 교체했거든요. 자는 동안 잇몸과 치아가 적응하기 때문에 체감하는 통증이 덜했습니다.

반혜경: 저는 단계에 따라 잇몸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충분히 감수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치열이 바뀌는 것이 보이니까 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IT동아: 벌써 변하는 것이 보이나요?

반혜경: 저는 병원을 올 때마다 진료 후 사진을 찍어두는데, 6개월밖에 안 됐지만 치료 전후 차이가 확연합니다. 주변에서도 입이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벌써 웃을 때도 편하고 자연스럽습니다.

고서영: 오늘 보니 윗니와 아랫니의 중앙이 얼추 맞고, 위아랫니의 틈이 거의 없어졌어요. 3개월 만에 이런 변화가 생긴 것을 보고 치료가 끝나면 확실한 효과가 있겠다는 기대감이 더 커졌습니다.

반혜경: 투명 교정 장치는 얼마나 성실하게 착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치료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는 것은 물론 치료 기간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 장치 1개에 10일을 착용하는데, 저는 지금 일주일 단위로 바꾸고 있습니다. 하루에 20시간 이상 착용하기 때문입니다. 밥 먹을 때 외에는 계속 착용하고 저녁 약속도 잘 안 잡았습니다. 관리를 잘하고 경과가 좋아서 주보훈 원장이 장치 교체 주기를 줄였습니다. 치료 기간도 3년 이하로 줄어들 것 같습니다.

고서영: 투명 교정 장치는 철사 교정 장치와 달리 탈착이 자유로우니 착용 시간을 신경 써야 합니다. 사실 게으르면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투명 교정 장치를 하다 철사 교정 장치로 바꾼 지인이 있습니다. 착용 시간이 적어 효과가 없었거든요.

치아 모형에 씌운 투명 교정 장치 클라라AI / 출처=IT동아


IT동아: 마지막으로 투명 교정 장치에 대한 소감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고서영: 철사 교정 장치를 먼저 경험한 입장에서는 모든 면에서 너무 만족합니다. 먹을 때마다 뗐다 끼는 것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철사 교정 장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실 투명 교정 장치니까 재교정하는 것이지, 철사 교정 장치였으면 절대 안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변에도 권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동생도 투명 교정 장치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앞니가 벌어져서 국수 같은 음식을 잘 못 자르거든요.

반혜경: 외관상 티가 나지 않고, 스스로 치아 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저희 애들도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데, 향후 투명 교정 장치로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