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튀르키예 카파도키아 (게티이미지)
튀르키예 유명 관광지 카페에서 남이 두고 간 가방을 가져간 한국인 관광객 측이 “술에 취해 일행의 가방으로 착각한 것”이라며 절취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튀르키예 언론들은 유명 관광지 카파도키아에서 한국인 여성 관광객 2명이 현금 2000여만 원이 든 가방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9시 30분경(현지시각) 네브셰히르주 괴레메의 한 카페에서 알바니아 관광객이 가방을 분실했다고 신고했다. 해당 관광객은 일행들과 커피를 마신 뒤 카페를 떠났다가 가방을 두고 온 사실을 깨닫고 다시 카페로 돌아갔다. 가방 안에는 신분증과 카드, 60만 리라(약 2300만 원)상당의 현금이 들어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8시간 만에 해당 한국인들을 찾아 카드와 현금이 든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 A 씨는 6일 동아닷컴에 “저희는 CCTV에 찍힌 대로 가방을 가져갔지만, 음료를 받은 뒤 자리에 앉아있다가 한 사람이 취한 상태에서 일행의 가방으로 착각해 가져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다음날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잠이 들었고, 아침 일찍 조식을 먹은 후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급히 씻고 있었다”며 이 시점까지 가방의 존재를 몰랐다고 했다.
이어 “그때 군인들이 찾아와 가방에 대해 물어본 후, 저희는 짐에 섞여있는 처음보는 그 가방을 발견하게 됐다”며 “가방 안의 내용물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으며, 단 한 번도 열어본 적이 없었다. 2000여만 원의 현금 다발이 있었던 것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아직 외국에서 여행 중이며 지인을 통해 언론에 기사가 난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도로 인해 정신적인 피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