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11/뉴스1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6일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을 언급하며 “이 독트린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날 전략 환경 하에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서도 큰 이익”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1998년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 관련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렸다”며 “이곳 서울에서 저 자신이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도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이러한 상호 방문을 거쳐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리며 양국 국민들 사이에서 교류가 확대되고 상호 이해가 깊어지고 있는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있다”며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측 모두가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노력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 회담은 총리님과 함께하는 12번째 회담”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임기를 마치기 전에 이렇게 다시 서울에 오셔서 한일 관계 발전에 대한 굳은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반 동안 한일 관계는 크게 개선됐다”며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일궈온 성과들은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은 역사전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협력을 체계화하고 심화시키는 결정적인 토대가 됐다”며 “앞으로 한일 간, 한미일간 협력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저와 기시다 총리가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