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韓대사관 첫 ‘한국어말하기대회’ 참가자 18명 모두 3분 발표 성공 대사관, 9개 학교 한국어 수업 지원 “10년뒤 한중관계 강화 씨앗되길”
4일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2024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석한 중국 현지 학생들이 한글로 쓰인 손팻말을 들고 친구들을 응원하고 있다. 베이징외국어대부속중학교 제공
“한강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권(잔)이 최고죠.”
“밍(‘명’의 중국식 병음)동에 가면 모든 게 로맨틱해요.”
4일 중국 베이징의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2024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중국 학생들의 말이다. 중국어에 없는 ‘ㄹ’ 발음에 애를 먹고, 일부 정확하지 않은 표현도 있었지만 18명의 참가자 모두 3분짜리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개최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처음이다.
“서울 여행 당시 한강에서 느끼는 여유가 좋았다” “남산 돈가스, 명동 김밥 등을 잊지 못한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현재 주중 한국대사관은 베이징 일원 9개 학교의 한국어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과 후 수업’을 포함해 2000여 명의 학생이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대사관 측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어 학생들을 격려하고, 한국어 채택 학교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날 심사위원을 맡은 고현석 베이징 한국국제학교 교장은 “어린 시절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운 중국 학생들이 10년 후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씨앗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수년째 이어진 한한령(限韓令) 여파, 한국 못지않은 대학 입시 부담에 시달리면서도 한국어 배우기에 나선 참가자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