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욱의 경제와 투자] 불황 공식 깨는 美 경제 상황…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 주목해야
연일 주가가 상승하며 ‘장단기 금리차 역전= 불황’ 공식을 깬 미국. [GettyImages]
미국 부동산담보대출 역사상 최저 수준
심지어 국제통화기금(IMF)은 7월 16일 정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 3.2%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음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지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그동안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때마다 경기가 나빠지는 가장 큰 원인은 대출 감소였다. 통화는 본원통화와 파생통화로 구분된다. 본원통화는 중앙은행의 직접적인 화폐 공급과 연관을 맺고 있다. 반면 파생통화는 은행 대출로 풀린 돈을 뜻한다. 예를 들어 A 은행이 B 기업에 대출을 해주고 이것이 C의 고용 증가로 연결되면서 만들어진 돈이 파생통화다. 따라서 파생통화 흐름을 나타내는 은행 대출은 경기 변동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은행 입장에서 볼 때 금리를 인상하고 대출 심사를 엄격히 진행했음에도 연체율이 내려간 것은 최고 영업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자수익을 큰 위험 없이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졌는데도 은행 대출 회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당장 심각한 불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봐야 한다.
핵심 지표로 떠오른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
이처럼 장단기 금리차의 예측 능력이 떨어지면서 믿을 만한 경기선행지표를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필자는 두 가지 원칙에서 접근한다. 첫 번째 원칙은 하나의 지표만 보지 말라는 것이다. 다양한 경제지표를 취사선택함으로써 한두 개 지표가 예측력을 잃더라도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원칙은 소비자에게 주목하라는 것이다. 가계가 갑자기 소비를 줄이고 저축에 몰두하는 것이 불황인 만큼 소매판매나 개인소비지출(PCE) 동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원칙을 모두 반영하는 지표가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 통계다. 해고된 근로자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실업수당 신청이니 노동시장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더 나아가 해고 통지서를 받은 가계는 소비를 줄일 것이라서 경제 전반 수요 변화를 측정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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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주간동아 1455호에 실렸습니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프리즘투자자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