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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궤양병’ 친환경 방식으로 잡는다

입력 | 2024-09-09 03:00:00

제주테크노파크, 연구 결과 발표
“신종 박테리오파지로 발병 억제”



감귤 궤양병에 걸리면 잎과 열매에 궤양이 발생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제주TP 제공


제주 감귤 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감귤 궤양병’을 친환경 방식으로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는 감귤 궤양병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신종 박테리오파지(MK21)를 발견해 해당 유전체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데이터 인 브리프(Data in Brief)’에 게재된다고 8일 밝혔다.

감귤 궤양병은 잎, 가지, 과일 표면에 작은 반점이나 궤양을 형성해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세균병이다. 특히 장마철 이후 태풍이 잦은 제주 기후 특성상 감귤 궤양병 발생률이 높아 이를 억제하기 위한 친환경 농법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감귤 궤양병에 대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연구본부와 공동 연구를 해 온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는 신종 박테리오파지가 감귤 궤양병의 원인균(잔토모나스균)을 감염시켜 궤양병 발병을 70% 정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작년 7월 이에 대한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이어 신종 박테리오파지의 전장 유전체에 대한 1년여간의 후속 연구를 통해 최근 4만3495개의 염기쌍으로 이뤄진 이중 가닥의 원형 구조와 61개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박테리오파지(세균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궤양병 방제는 기존의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연구를 진행한 미생물산업화팀 권미예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감귤 궤양병 방제 박테리오파지가 향후 생물농약으로 개발된다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향후 포장시험을 통한 효과 입증과 안전성 검증 등 후속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