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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 생태공원 나들이 어때요?

입력 | 2024-09-09 03:00:00

경기관광공사 추천 가을쉼터
가평 청정지 ‘반딧불이서식생태공원’
계단식 논 살린 ‘연천 로하스파크’
생태 보물 ‘안산갈대습지’ 등도 가볼만




자연은 쉼 없이 달려온 사람들에게 대가 없이 곁을 내준다. 초록의 숲과 넓은 습지를 만나고, 아파트 사이에서 쉼터를 발견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공원이면 더할 나위 없다. 여름과 가을의 문턱 9월, 경기관광공사가 가족, 연인과 함께 차로 1,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의 생태공원을 추천했다. 혹시 가까이에 오두막이나 벤치가 보이면 잠시 쉬어가도 좋다.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 풀벌레 소리 들으며 힐링

경기 가평군 반딧불이서식생태공원.

경기 가평 명지산으로 접어드는 한적한 길에, 작지만 다양한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공원이 있다. ‘반딧불이서식생태공원’이다. 가평에서도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숲이 우거지고 인적이 드물어 공원 이름처럼 반딧불이가 수놓은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반딧불이 사진 명소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생태공원으로 이어진다. 천천히 산책을 즐기며 식물을 관찰하고 야생화도 감상할 수 있다. 귀목계곡에서 짧은 물놀이를 즐겨도 좋다. 징검다리를 건너 아재비고개 방향으로 별바라기둘레길을 걷는 것도 추천한다. 논남유원지에서 보아귀골로 연결되는 경기둘레길 ‘가평 18코스’ 구간을 같이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연천군 로하스파크.

연천군 로하스파크는 전통 한옥, 농산물생산단지, 생태습지가 함께 조성된 테마파크다. 최근 벙커하우스로 주목받는 연천미라클랜드도 이곳에 있다. 로하스파크의 생태공원은 계단식 논을 살려서 조성한 생태습지인데, 다양한 수생식물과 야생화가 산다.

입구에는 마치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온 것 같은 나무 위 작은 오두막이 있다. 당장 올라가고 싶은 충동이 든다. 아래쪽으로는 넓게 잔디밭이 펼쳐지는데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그만이다. 마치 나무 사이에 평상을 이어서 붙인 것 같은 넓은 나무 놀이터도 이색적이다.

‘습지데크’라고 적힌 표지판을 따라 가면 습지생태공원으로 갈 수 있다. 나무 덱을 따라 걸으며 습지를 관찰할 수 있는데, 다양한 수생식물과 습지 생태를 경험할 수 있다. 덱을 따라 편안하게 걷는 동안 양쪽에서 울리는 풀벌레 소리가 반갑다.

● 도심에서 찾은 보물

안산시 갈대습지.

안산갈대습지는 도심의 생태 보물이다. 시화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된 국내 첫 인공 습지다. 갈대 사이를 흐르면서 깨끗해진 물은 다시 시화호로 흘러간다.

습지에는 갈대, 수련 같은 수생식물과 다양한 야생화가 있다. 운이 좋으면 고라니와 너구리도 관찰할 수 있다. 조류 관찰대에서는 계절마다 찾아오는 여러 종의 철새도 눈에 들어온다. 새들이 갈댓잎을 엮어 둥지를 만드는 모습도 간간이 볼 수 있다. 생태관에서 ‘새소리 길’을 따라 습지 깊숙이 들어갔다가, ‘물소리 길’을 따라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1.4km 거리에 1시간가량 걸린다.

용인시 서천레스피아. 경기관광공사 제공

용인 서천레스피아는 아파트 숲에 조성된 생태수로다. 하수처리시설을 자연친화적인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공원 전체에 생태수로를 따라 다양한 수경식물을 심었다. 맨발로 걷는 지압 보도와 음이온 황톳길도 있고 놀이터와 바닥 분수도 만들었다. 간식과 돗자리만 준비하면 가족 소풍 장소로 이만한 곳이 없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