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강화 등 자체 개선방안 발표 인근 이용자 노출 기능 없애고 익명 블로그 서비스도 비활성화
지난달 미성년자 성학대물 게시 등 불법 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프랑스에서 체포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콘텐츠 검열 시스템을 강화하고, 문제가 된 일부 기능을 폐지하는 등 플랫폼 정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두로프 CEO는 6일(현지 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비판이 아닌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텔레그램의 검열 시스템을 바꾸겠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개선 방안에는 텔레그램의 ‘주변 사람들(People Nearby)’ 기능 삭제와 익명 블로그 서비스인 ‘텔레그래프’ 비활성화 등이 포함됐다.
주변 사람들 기능은 인근에서 텔레그램을 쓰는 이용자의 위치가 타인에게 노출될 수 있어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두로프 CEO는 “해당 기능은 이용자의 0.1% 미만이 사용했지만, 알고리즘 봇(bot)과 사기꾼들에게 악용됐다”며 검증된 합법적 사업장만 소개하는 ‘주변 기업들(Businesses Nearby)’ 기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 서비스도 “익명 사용자들이 오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활성화시켰다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