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때 독도서 물질 장영미씨 “잘 보존된 독도 바다 뺏겨선 안돼” 울릉도 둘째 언니 묘소 찾기도
5일 장영미 씨(왼쪽에서 세 번째)를 포함한 제주 해녀 7명이 독도 바닷가에서 태극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이들은 1970년대 울릉도와 독도에서 물질을 했다. 제주도 제공
“언니! 영미 와수다(왔어요)!”
일흔을 바라보는 제주 해녀가 50년 전 두 언니와 누볐던 독도 바다에 입수했다. 19세 처녀 때 울릉도와 독도에서 물질을 했던 장영미 씨(69·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이야기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5일 장 씨 등 총 7명의 제주 해녀가 독도 바다에 입수했다. 장 씨의 경우 1970년대 울릉도와 독도에서 물질생활을 경험한 주인공이다. 행사는 제주도가 과거 독도에서 활약한 해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했다.
당시 제주 해녀들은 독도 서도의 ‘물골’에서 몇 달씩 머물렀다. 물골은 독도에서 유일하게 식수가 솟아오르는 동굴이다. 특히 해녀들은 독도 의용수비대와 경비대에 필요한 물품 운반, 식수 보급, 식량 조달까지 도왔다.
50년 만에 독도 바다를 살핀 장 씨는 “독도 땅은 관광객도 많아지고, 길도 생기는 등 변한 곳이 많은데, 바당(바다) 속은 어느 고망(구멍)에 뭐가 있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대로”라며 “잘 보존된 독도 바다를 남의 나라에 뺏기지 않도록 나라가 대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