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소통-전기·가스 점검으로 사고 대비 [강동구] 집배원·검침원이 위기가구 선제 발굴 [동대문구] 장애인·홀몸어르신 885가구 방문 점검
“이상해… 며칠 동안 생활 반응이 없어.”
한 드라마에서 실종자를 찾는 경찰이 머리를 갸웃하며 한 말이다. 생활 반응은 범죄수사나 법의학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음식을 사 먹고 다른 이와 교류하는 등 인간이 살아있음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반응을 뜻한다. 이런 반응이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는다면 경찰은 당사자가 무언가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한다.
하루 종일 깜깜한 집안, 밀린 생활 쓰레기, 건강보험료 체납 등은 위기가구가 흔히 보내는 ’구조 신호’다. 이 신호를 발견하면 위기에 놓인 가구를 빠르게 찾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도 지원할 수 있다.
집배원·검침원이 찾고 복지 플래너가 실시간 소통
이수희 강동구청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서울강동우체국, 한전MCS㈜ 강동송파지점, 코원에너지 강동 서부서비스센터가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 강동구 제공
위기가구를 발견하면 간편하고 빠르게 신고할 수 있도록 ‘암사 1동 위기가구 찾기’ 카카오톡 채널도 만들었다. 관계 기관은 QR코드로 복지 플래너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위기가구의 상황을 공유할 수 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암사 1동의 지역적 상황을 고려하여 협력을 약속해 주신 서울강동우체국(국장 홍정란), 한전MCS㈜ 강동송파지점(지점장 정영길), 코원에너지 강동서부서비스센터(대표 이규일)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며 “앞으로도 민관이 서로 협력해서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하며 건강한 복지 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소식지에 안내된 전기 안전 수칙. 동대문구 제공
구는 이번 점검에 배정된 예산 약 6000만 원을 활용해서 전기·가스 분야 전문가와 선정된 가구를 함께 방문해 △전기차단기 동작 및 누전 여부 △가스 누출 여부 및 가스사고 위험 요소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낡아서 교체할 필요가 있거나, 방치할 경우 사고 날 위험이 높은 부품·시설이 있다면 바로 정비하고, 화재 예방을 위한 스프레이형 소화기도 배부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세대별 구성 및 주거 유형에 따라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세심하게 점검할 것”이라며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