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돌리기’ 응급의료] 대형병원 비필수과로 옮기려 해 레지던트 최종 선발엔 포함 안 돼
최근 의료계에선 충청권 대학병원 응급의학 전문의 한 명이 “응급의료 분야는 더 이상 못 하겠다”면서 하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모집 때 수도권 대형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로 지원했다가 탈락해 화제가 됐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 전문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포기하겠다며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중 한 곳의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에 지원했다고 한다. 다만 해당 과 교수 사이에서 “전공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와 최종 선발 때 포함되진 않았다.
이는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응급실 엑소더스(대탈출)’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실제로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주변 응급의학과 전문의 사이에선 미국의사면허시험(USMLE)을 알아보거나 일반의로 개원하려는 사람이 많다. 다른 과에서 재수련을 하겠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