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가 US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신네르는 9일 미국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27·미국·12위)를 3-0(6-3, 6-4, 7-5)으로 완파했다.
얀니크 신네르가 9일 US오픈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이날 우승으로 신네르는 한 해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호주오픈-US오픈)를 석권한 역대 4번째 남자 단식 선수가 됐다. 빌란데르 이후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2위), 로저 페더러(43·스위스)가 각각 세 번씩 같은 해 두 대회를 석권했다. 다만 신네르는 역대 최연소(23세 23일)로 이 기록을 세웠다.
신네르는 미국 선수로는 2006년 이후 18년 만에 US오픈 결승에서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프리츠를 상대했다. 프리츠는 2003년 US오픈 우승자 앤디 로딕(42)이후 21년간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신네르는 정교한 서브와 정확한 베이스라인 공략으로 프리츠를 압도했다. 신네르는 마지막 두 세트에서는 첫 서브 공격에서 한 차례 실패도 없이 28번 서브를 넣어 모두 포인트를 따냈다.
테일러 프리츠가 9일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프리츠는 이날 메이저 대회 결승전 데뷔전을 치렀으나 신네르에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다. 뉴욕=AP뉴시스
올해 남자 단식 메이저대회 중 신네르가 우승한 2개 대회를 제외한 나머지 프랑스오픈, 윔블던은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2위)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한 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모두 23세 이하였던 경우는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 조코비치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하나도 들지 못하고 한 해를 마친 건 2017년 이후 7년 만의 일이었다. 신네르는 이에 대해 “새로운 챔피언이 나오는 건 기쁜 일이다. 다음 세대가 서로를 더 발전시키는 것 같다”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