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용봉황무늬 고리 자루 큰칼’. 둥근 고리에는 용 두 마리가 새겨져 있고, 고리 안에는 용 머리가 보인다. 옛 사람들은 행운을 가져다 주는 영물로 여겨진 용은 지배자를 상징할 때도 사용됐다.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용을 중심으로 한 백제 문화의 다양성을 들여다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공주박물관은 10일부터 특별전 ‘상상의 동물사전-백제의 용’을 선보인다. 올해 용의 해를 맞아 용 관련 유물 148건, 174점을 전시하는데 이 중 국보 6점과 보물 7점이 포함됐다.
전시장에선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용봉황무늬 고리자루 큰칼’을 볼 수 있다. 무령왕의 허리 부근에서 발견된 칼의 둥근 고리에는 두 마리의 용이 새겨져 있다. 칼자루 양끝에는 금판 위에 봉황무늬 등을 새긴 은판을 덧씌웠고, 그 사이에는 금실과 은실을 교대로 감아 화려함을 더했다.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무령왕비 은팔찌’. 두 점의 팔찌 바깥 면에는 용무늬가 정교히 새겨졌고, 안쪽 면에는 제작 시기와 제작자의 이름 등이 구체적으로 명기돼 있다.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실에 들어서면 마치 책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백제의 용을 새롭게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전시품을 3D 고화질 데이터로 재현한 영상에선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용 무늬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내년 2월 9일까지.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