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통해 공급망 다각화 및 기업 자금 조달” “진입 장벽 높은 분야 등에 투자 지원도”
President Joe Biden waves during the Democratic National Convention Monday, Aug. 19, 2024, in Chicago. (AP Photo/Brynn Anderson)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국부펀드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부펀드란 정부가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투자용으로 출자해 만든 기금을 말한다.
이는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지정학적 경쟁자들과 경쟁하기 위함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일(현지시각)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펀드 구조, 자금 조달 모델, 투자 전략은 여전히 활발히 논의 중”이라며 “다른 정부 기관도 참여했으며 다음 단계에서 의회와 민간 부문의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처럼 국부펀드를 조성하려는 이유는 최근 전쟁과 무역 분쟁 등 세계 정세가 급변했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미국 행정부는 수년 동안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설립된 국부펀드를 경계해 왔다. 세계 무역과 투자를 왜곡하고 불공정한 경제 경쟁을 나타낸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및 러시아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동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이 세계 경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수정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특히 그는 이 기금이 미국의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중국 경쟁자들과의 경쟁을 위한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특수 조선 및 핵융합과 같이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에 자본을 투자하거나, 중요 광물 합성 매장량을 만드는 데도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이 같은 내용을 다루는 회담이 수개월 동안 내부적으로 진행돼 왔는데, 이 아이디어를 처음 대중들에게 의제화한 것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하며, 전략적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국부펀드 아이디어를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서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국부펀드 설립에 대한 FT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