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산병원 진단∼수술 1주일 내 진료 시스템 가동 4개 암 적정성 평가서 1등급 지속 획득 전문의-AI 기술 접목해 용종 조기 발견
강원 영동 지역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 전경. 강릉아산병원 제공
국내 명의들 속속 강릉아산병원으로
대장암 분야에서 국내 최고 명의로 꼽히던 유창식 전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가 강릉아산병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이 병원의 위상도 높아졌다. 유 원장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대장암센터 소장, 암병원장을 역임했고 대한대장항문학회장 등도 지냈다. 유 원장은 “서울 병원의 경우 암환자로 진단되면 수술 등 암 치료가 시작하기까지 한 달 이상 걸린다”며 “강릉아산병원은 다학제 진료 시스템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진단부터 수술까지 1주일 이내’라는 원칙으로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원 지역 특성상 거리가 멀고 교통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입원해 항암주사 및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환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아산병원은 국내외 명의를 다수 영입했다. 뇌졸중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김종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도 강릉아산병원에서 환자를 맡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17년간 근무하며 뇌졸중 치료를 해온 최영빈 교수도 영입했다. 덕분에 뇌졸중센터를 인증받고 뇌졸중 집중치료실도 열 수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기뇌졸증적정성평가에서 1등급을 받을 정도로 평가가 높아 지역에선 뇌질환 치료를 받기 위해 수도권 대형 병원까지 갈 필요가 없게 됐다는 말이 나온다. 소아심장 명의로 알려진 김영휘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강릉아산병원에서 만날 수 있다. 김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재직 당시 국내 최연소 소아심장이식술을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영동 최초 AI 진단 시스템 도입
강릉아산병원 건강의학센터장인 홍종삼 소화기내과 교수가 웨이메드 엔도라는 실시간 인공지능 위, 대장 내시경 진단 보조 시스템을 활용해 위를 검사하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제공
홍 교수는 “조기 위암과 단순 위염은 사람의 눈으로 비교할 때 구분이 안될 때가 매우 많다”며 “위암 의심 병변의 범위와 함께 암일 가능성을 수치로 알려줘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위염을 조직검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AI가 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 80∼90% 이상 암일 가능성이 있다. 이후 조직검사를 해서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