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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검사로 위암-혈액암 등 조기 판단하세요

입력 | 2024-09-11 03:00:00

건강검진 항목서 선택 가능



게티이미지코리아


더위가 가시면서 상반기와 휴가철에 미처 건강검진을 하지 못한 수검자들이 몰리는 이른바 건강검진 시즌이 다가왔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은 기본 신체 상태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춰 주요 질환의 위험 요인을 확인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가 고소득,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생애주기별 맞춤 검진에 따른 프리미엄 검진 항목이 새롭게 도입되고 있다. 특히 혈액검사는 간편하고 정밀하게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 프리미엄 검진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위암은 하루아침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전구 단계인 위축성위염으로부터 서서히 진행되는 암이다. 진행 속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위축성위염의 위험도를 평가해 관리하고 제균 치료를 시행하면 위암을 5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위축성위염 환자가 전 국민의 약 40%에 달할 정도로 많은데 현재는 증상이 없는 한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 집단인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에서는 위축성위염 환자에 대해 위험도를 평가하고 헬리코박터 검사를 해 제균 치료를 하도록 권고한다.

위염 프로파일링 검사는 위에서 나오는 바이오마커 4종을 혈액으로 확인하는 검사다. 4가지 수치를 통합 분석해 위 건강 전체를 프로파일링한다. 치료가 필요한 질병 단계 위염인지, 추적 관리만 필요한 질병 전 단계인지 확인해 개인 맞춤 위염 관리를 할 수 있다.

다발골수종(MM)은 50세 이상에게서 빈발하는 혈액암으로 증상이 비특이적이고 노화 현상과 비슷해 진단되지 못한 채 병원을 3곳 이상 전전하다가 말기에 이르러서야 진단되곤 한다. 뼈 통증, 빈혈, 신 손상 등의 증상을 보여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발골수종 혈액검사는 혈액 내의 카파, 람다 항체 수치를 분석해 다발골수종과 그 전 단계 질병인 MGUS(의미 불명 단세포군감마글로불린혈증)를 진단한다. MGUS 단계에서 진단되면 다발골수종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어 유용하다.

체외 진단 의료기기 전문 기업 다우바이오메디카 관계자는 “혈액검사는 간단하지만 신체 전반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특히 최근에는 질병 전 단계를 확인할 수 있는 고성능 혈액검사로 질병 예방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라며 “건강검진의 추세가 조기 진단에서 예방으로 넘어가고 있어 건강검진 시 질병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항목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지영 기자 yjy7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