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뉴시스
영화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 베이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킹’에서 정글의 왕 ‘무파사’의 목소리를 연기한 미국의 흑인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9일(현지 시간) 뉴욕주 허드슨밸리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향년 93세.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존스는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 중 2편으로 1980년 개봉한 ‘제국의 역습’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당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와 광선검 결투를 벌이던 다스 베이더는 “내가 네 아버지다(I am your father)”라는 명대사를 읊는다.
그는 1931년 미시시피주 아카부틀라에서 태어났다. 주 양육자였던 조모의 폭언 등으로 유년 시절 언어 장애에 시달렸다. 고등학교 시절 헌신적인 영어 교사를 만나 시 낭독 등에 매진하며 이를 극복했다. 미시간대에서 연극을 전공했고 1955년 뉴욕으로 거처를 옮겨 연극, 영화, TV를 오가며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연극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을 포함해 에미상, 그래미상, 아카데미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1992년 조지 H.W. 부시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예술 훈장’도 받았다.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있는 ‘코르트 극장’은 2022년 그의 공을 기려 ‘제임스얼존스 극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스타워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 또한 그의 사망을 추모했다. 해밀은 인스타그램에 “스타워즈에 기여한 세계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며 “명복을 빕니다. 아빠”(#RIP dad)라고 썼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