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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위 국영조선소와 2위 국영조선소가 합병하는 가운데, ‘조선 굴기’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조선 굴기’ 강화에 맞서 한국 조선소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 자국 조선 산업의 성장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단어가 조선 굴기다.
중국은 지난 2002년 제16차 당대회에서 “경제대국 발전 전략과 해양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며 조선·해양 산업 강화 의지를 밝혔다. 2012년 제18차 당대회 등을 거치며 중국의 조선 굴기가 점차 구체화됐다.
지난 2019년 합병을 선언했지만, 독립 경영을 진행하면서 두 그룹 내 조선사들이 수주 경쟁을 치열하게 벌였다. 양쯔강을 기준으로 남쪽 사업부가 상업용 선박을 건조하고, 북쪽 사업부가 특수선 선박을 주로 건조한다.
한국 조선사에 미칠 직접 영향은 적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수주한 일감을 선종별로 야드에 몰아주면 효율성 제고와 제조 경험 향상이 가능해 장기적 영향은 불가피하다.
중국은 최근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가 발주한 선박 62척(용선·옵선 포함) 가운데 52척을 쓸어 담았다. 중국 조선사의 선종별 수주 물량은 컨테이너선이 31%로 가장 많다.
특히 옵션을 제외하면 K-조선이 사실상 수주(건조의향서 체결)한 일감은 6척으로 10%다. 한국 조선사의 슬롯과 컨테이너선 신조선가 등을 감안해도 중국 집중 현상이 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업 확대가 예상되면서 한국 조선사들도 암모니아 운반선 등 새로운 선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