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 월드비전 용암종합사회복지관 팀장(왼쪽)과 김은지 사회복지사. 월드비전 제공
“저를 통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대상자분들을 볼 때마다 정말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또 제 어린 시절과 비슷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양육자분들을 만날 때면, 아이들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렵고 힘들었던 제 유년 시절이 항상 아킬레스건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해보니 대상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저만의 장점으로 여겨집니다.”
충북 청주에 사는 김은지(26) 씨는 월드비전의 도움으로 ‘사회복지사’의 꿈을 이뤘다. 김 씨는 3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김 씨의 할머니는 홀로 어린 김 씨 자매를 키우는 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김 씨는 “당시 할머니가 받고 있던 연금만으로 세 식구가 생활했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월드비전의 도움을 받고 지냈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중학교 때부터 월드비전 꿈디자이너 클럽 활동을 하며 여러 직업 체험과 대학교 탐방 등의 기회를 가졌고 이때부터 사회복지사로서의 꿈을 키웠다.
김 씨는 특히 당시 월드비전 용암종합사회복지관 김지혜 팀장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부모님도 제 손을 놓았는데, 나를 믿어 주시고 항상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김 씨와 김지혜 팀장은 현재 청주의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동료로 만나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김지혜 월드비전 용암종합사회복지관 팀장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은지가 ‘제 꿈은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꿈을 위해 도전하고 또 이루는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어 참 뿌듯했다”며 “꿈 너머의 꿈을 새롭게 꾸고, 도전하고 나눌 수 있는 멋진 사회복지사로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 씨는 “저와 비슷한 환경의 친구들이 주변의 어른을 조금 더 믿고 표현하면 좋겠다”라며 “ 또 관심 가는 것이 있거나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용기 내서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