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5∼39세 소득-거처 분석 배우자 있는 男, 솔로보다 많이 벌어 결혼 안한 청년 절반은 ‘캥거루족’
배우자 유무에 따라 20, 30대 청년의 연간 소득이 800만 원 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나 자녀가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적었고 소득도 더 낮았다. 아직 결혼을 안 한 청년의 절반은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이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5∼39세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배우자가 있는 상시 임금근로자 청년의 연간 중위소득은 4056만 원으로 집계됐다. 배우자가 없는 이들(3220만 원)보다 836만 원 더 많은 수준이다. 중위소득은 소득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딱 중간에 위치한 사람의 소득을 뜻한다. 통계청이 25∼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소득, 거처 유형 등을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별로 보면 배우자가 있는 남성의 연간 중위소득은 5099만 원으로 배우자가 없는 남성(3429만 원)보다 1670만 원 많았다. 그러나 여성은 배우자가 있으면 오히려 소득이 적었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중위소득은 2811만 원으로 그렇지 않은 여성(3013만 원)보다 202만 원 적었다. 여성은 경력단절 등으로 배우자가 있는 이들의 등록취업자 비중 자체가 61.1%로 그렇지 않은 여성(71.8%)보다 낮아 소득도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배우자에다 자녀까지 있는 여성의 중위소득은 2580만 원으로 배우자만 있는 여성(3255만 원)보다 675만 원 적었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