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년 조선인 중 처음으로 미국 유학을 떠난 유길준. 미국 피보디에식스 박물관은 내년 5월 ‘유길준 갤러리’를 확장 재개관한다. 피보디에식스 박물관 제공
1799년 설립돼 미국 박물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의 피보디에식스 박물관에는 한국실이 있다. 2003년 문을 연 ‘유길준 갤러리’가 그것. 고종의 명을 받아 19세기 말 미국을 방문했던 유길준(1856∼1914)의 도움으로 박물관이 미국에서 최초로 한국 유물을 수집한 것을 기리는 공간이다.
피보디에식스 박물관이 내년 5월 15일 유길준 갤러리를 확장해 재개관한다. 전시 면적을 260m²로 늘리고 조선시대 나전칠기, 도자기, 불화 ‘감로도(甘露圖)’ 등 80여 점을 상설 전시할 예정이다.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서 현대 미술과의 접목도 시도한다. 재개관전에선 사진 몇 영상 설치를 하는 정연두 작가, 미디어 아티스트 양숙현 작가와의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방한해 3일 기자들과 만난 린다 하티건 피보디에식스 박물관장은 “조선 최초의 미국 유학생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꿈을 꿨던 유길준의 삶을 통해 도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었다”면서 “시대 변화에 맞게 현대 컬렉션을 늘려 가는 중이고 (한국관) 재개관전에도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