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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단 3대 뿐인 美 코브라볼, 한 자리에 집결”

입력 | 2024-09-11 14:27:00

4년 만에 3대 모두 집결해 위용 과시… 美공군 “지구 어디든 도발 억지”
수백km 밖 미사일 발사징후·궤적 추적… 최근 서울 수도권 잇달아 전개
美 대선 앞두고 北 도발 감시 위해 한반도 전개 더 잦아질듯




미 공군의 코브라볼(RC-135S) 정찰기 3대와 운용 요원들이 네브래스카주 오펏 기지의 활주로에 도열해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출처 미 공군 SNS


미국 공군의 탄도미사일 탐지 정찰기인 코브라볼(RC-135S)’ 3대와 운용 요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사진이 9일(현지 시간) 미 공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됐다.

미 공군이 단 3대를 보유한 코브라볼이 한 장소에 모여 위용을 과시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미 네브래스카주 오펏 기지의 활주로에 코브라볼 3대와 90여 명의 운용 요원이 부대기 앞에서 도열한 장면이 담겨있다.

미 공군은 “코브라볼 운용 요원들은 지구 어디에서든 (적의) 도발을 억지 대응하고, 조국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임무 완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브라볼의 주요 활동 무대가 한반도와 유럽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코브라볼은 최근까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추적하고 감시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해 한반도에 전개된 바 있다. 앞서 5월 말에는 서해상에서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 실패 정황도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브라볼은 적외선 센서와 첨단 전자광학 장비, 녹화 통신 장비로 수백 km 밖에서도 탄도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미사일 궤적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다.

조종사 2명과 항법사 2명이 탑승, 계측·기호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임무에 따라 전자전 사관을 포함해 21∼27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길이 41.53m, 날개 너비 39.88m, 높이 12.70m, 자체 중량은 56.24t이다. 장비와 연료를 가득 채운 최대 이륙중량은 146.284t이고 최대 항속거리는 최대 5552km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933km, 최고 상승고도는 15km이다.

군 관계자는 “미 대선을 전후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 각도 발사 등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코브라볼의 한반도 전개가 더 잦아질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축(양쪽 바퀴 합쳐서 24개) 짜리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시찰한 장면이 공개된 점에서 북한이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11축짜리 TEL 이용)보다 더 큰 신형 ICBM을 개발중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SLBM 발사는 2022년 5월 신포 일대에서 ‘미니 SLBM’을 8·24영웅함에서 쏜 게 마지막이다. 이후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은 몇 차례 쐈지만 SLBM 발사는 없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