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노인 대부분은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statin)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심장병과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장애 원인이다. 나이가 들수록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은 증가한다. 스타틴은 혈액 내 저밀도 지질 단백질(LDL)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춤으로써 이 위험을 감소시키는 약물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자들은 심혈관 질환이 있든 없든 스타틴 복용이 비용대비 효과 면에서 70세 이상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미하일로바 교수와 동료들이 영국 노인들을 대상으로 스타틴 복용의 건강상 이점을 평가한 결과 심혈관 질환 병력에 관계없이 70세 이상에서 더 나은 건강 결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가디언, 의료전문 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 등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심혈관 질환이 있는 5103명과 없는 1만5019명을 대상으로 스타틴 사용으로 인한 심혈관 위험, 생존율, 질 보정 생존연수(Quality-adjusted life years·질이 보장되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수명), 의료비용을 예측했다.
개별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타틴 치료가 이들의 심장병 발병 위험, 건강 관련 삶의 질, 평생 동안 건강관리 비용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예측했다.
연구자들은 스타틴을 복용하면, 특히 고강도 복용 시 질 보정 생존연수(QALY)가 크게 늘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의 계산에 따르면 평생 표준 스타틴(나쁜 콜레스테롤 35%~45% 감소) 요법을 사용하면 질 보정 생존연수가 0.24~0.70 증가하며, 고강도 스타틴 요법(나쁜 콜레스테롤 45% 이상 감소)을 사용하면 QALY가 추가로 0.04~0.13 증가한다.
표준 스타틴 복용의 경우 질 보정 생존연수 당 비용은 3500파운드(약 613만 원) 미만, 고강도 요법은 1만2000파운드(약 2103만 원) 미만으로 추산돼 NICE 기준보다 훨씬 낮았다.
다만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노인의 경우 위험 감소폭이 훨씬 더 작았다. 저자들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이므로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부분 70대와 80대 초반인 지원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것이기에 일반화 가능성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많은 전문가가 이 같은 결과에 큰 의미를 뒀다.
왕립 의학 학회(Royal Society of Medicine)의 노인의학 및 노화학 부서 책임자인 마슈쿠르 칸 박사는 “신형 스타틴을 사용하면 허약한 노인들의 심혈관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인지 능력과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스타틴은 조기 시작이 중요하며, 혈관에서 항염 효과를 가지고 있고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사람들의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예방하며, 당뇨병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가디언에 설명했다.
(이 기사는 연구성과 전달이 목적입니다. 해당 약물을 새로 복용하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후 결정하십시오.)
참고자료: Lifetime effects and cost-effectiveness of statin therapy for older people in the United Kingdom: a modelling study (https://heart.bmj.com/content/early/2024/08/06/heartjnl-2024-324052)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