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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세계 1위’ 신네르, 도핑 위반 징계 받나…WADA, 항소 가능성 제기

입력 | 2024-09-11 14:46:00

지난 3월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징계 없이 US오픈 우승
WADA, 이달 말까지 CAS에 항소 가능…검토 가능성 제기




금지약물 양성 반응에도 징계를 받지 않았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의 US오픈 타이틀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그의 도핑 위반 사실을 다시 검토하게 될 수도 있다.

AP통신은 11일(한국시각)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신네르의 도핑 양성 반응 무혐의 처분 결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지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네르는 올해 1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우승에 이어 3월에는 ATP 1000시리즈 마이애미오픈에서 정상에 선 남자 테니스계의 초신성이다.

이탈리아 테니스 남자 단식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마이애미오픈에 앞서 출전한 BNP 파리바오픈 도중 받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클로스테볼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클로스테볼은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간판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양성 반응을 보였던 약물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8일 뒤 진행한 재검사에서도 신네르는 역시 같은 약물에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당시 신네르는 “물리치료사가 손가락에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트레이너가 구입한 스프레이를 사용했는데, 거기에 클로스테볼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 물리치료사는 장갑을 끼지 않고 나를 치료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지난달 20일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해당 사실을 인정해 “의도치 않게 일어난 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며 신네르에 별도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결국 신네르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은 채 지난달 신시내티오픈에 이어 지난 9일엔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WADA의 항소 결정 여부에 따라 신네르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세계반도핑법에 의해 WADA와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NADO Italia)는 이달 말까지 CAS에 ITIA의 결정에 항소할 수 있다. 이들에겐 아직 약 3주의 시간이 남아 있다.

이에 AP통신은 “항소 결과에 따라 신네르의 US오픈 우승 타이틀이 위태로울 수 있다”면서도 “신네르 측 역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자세한 증거를 제출했다. CAS 역시 그의 설명을 신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