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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또 연중 최저가, 6만4900원 마감

입력 | 2024-09-12 03:00:00

7거래일 연속 하락, 52주 신저가
외국인 순매도액 9060억원 달해
증권사들 잇달아 목표주가 낮춰




삼성전자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부진과 함께 외국인투자가 이탈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외국인투자가가 1조 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하며 이날 코스피는 장중 2,500 선을 내줬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0% 하락한 2,513.37에 장을 마쳤다. 한때는 낙폭을 키우며 2,493.3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투자가가 코스피에서 1조50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 중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9060억 원에 이르렀다. 이날 전체 외국인 순매도의 86.2%가 삼성전자에 몰린 셈이다. 이 같은 외인 매도세에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96% 하락한 6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만4200원까지 하락하며 최근 52주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첫 거래일인 2일을 제외하곤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만4000원대였던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만 원 가까이 빠졌다. 올해 4월 반도체 업황 호조와 함께 52주 신고가를 연일 갈아치우며 ‘9만 전자’를 바라보던 삼성전자는 최근 한 달 사이에만 14%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나타나는 가운데 상반기(1∼6월) 증시 랠리를 이끌던 반도체주 전반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지난달 급락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지나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3분기(7∼9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0조3000억 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13조3000억 원)를 하회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증가하면서 D램, 낸드 모두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주가에서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근접해 과거 10년 평균 하단(1.2배)을 밑돌고 있어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